‘안녕하세요, 작가님’ 이백스물아홉 번째 뉴스레터 발행입니다.
뉴스레터는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 30분 발행되며, 요약과 직군별 팁은 LLM을 통해 제공되지만 아티클은 직접 읽어보고 반영합니다. 하단 노란색 부분은 직접 아래의 추가한 글들을 읽어보고 쓴 글이에요! 그래서 길어질 때도, 짧을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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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추천 아티클
제목을 클릭하면 원본이 새 창으로 열립니다. 첫 글은 브런치북 연재 두 번을 마친 뒤 루틴이 강박으로 굳어 글쓰기를 한참 내려놨던 작가가 자기에게 자문자답을 던지는 글인데요. 왜 좋아했는지 / 왜 싫어졌는지 / 그래도 왜 놓지 못하는지를 차례로 물어 다시 '왜 좋아했는지'로 돌아오는 짧은 동선이, "에세이는 일기처럼 쓰면 안 되고, 독자층이 있어야 하고, 목적이 있어야 하고 등등등"이라는 옭아맴을 한 발 뒤로 옮기는 결로 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 텍스트 분석 수업의 정의를 그대로 가져와 "내가 엉망으로 쓴 글도 언어학에서 정의하는 글이라는 뜻이다"라고 자기에게 허가를 내주는 한 줄이, 그 옮김에 작은 근거가 되어주는 글인 것 같습니다. 두 번째 글은 박해영 작가의 신작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서 글이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한 황동만의 한 장면을 자기 글쓰기로 옮겨오는 글인데요. 마음이 가득 차 베토벤이 데워진 우유를 옆에 두고도 못 알아보고 화를 냈다는 일화 옆에, 자기에게 그동안 글이 되어주었던 "용호동 골목의 저녁 냄새", "방아잎 전을 부치던 어머니의 손"을 짧게 호명해두는 자리가 시선을 잡습니다. 마지막 한 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고 해서, 운전석을 비워 둘 수는 없으니까"가, 글감이 소진된 자리에서도 운전석은 비우지 않겠다는 자세로 가볍게 닫는 글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 글은 봄날에 쌓여 있던 책 꾸러미에서 김훈의 『자전거 여행』을 다시 꺼내 발췌해 옮겨둔 독서 메모인데요. 본문 대부분이 김훈의 문장으로 채워져 있는 가운데, "갯지렁이가 기어간 뻘 위의 자국은 난해한 문자와도 같고, 고통스런 글쓰기의 흔적과도 같다"라는 한 줄이 옮겨 적은 자리에서 따로 빛납니다. 끝에 짧게 "산행 후기도 이렇게 감동적으로 작성해야하는데....."라고 덧붙여둔 한 줄이, 좋은 문장을 옮겨 적는 일과 자기 글로 받아드는 일 사이의 거리를 짧게 인정해두는 자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줄 요약
• 작가는 글쓰기 루틴의 강박과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글쓰기를 잠시 중단한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 글쓰기를 왜 좋아했는지, 왜 싫어졌는지에 대한 내면의 고민을 탐색하고,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쓰고 싶은 마음을 표현합니다.
•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일기처럼 글을 쓰며 글쓰기의 재미를 되찾으려 한다는 결심을 밝힙니다.
출처: 지소, 브런치
세 줄 요약
• 박해영 작가의 드라마를 통해 글쓰기 엔진이 켜지는 순간과 몰입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 작가가 글감이 소진되고 첫 문장 시작에 어려움을 겪는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며 글쓰기 동기 부여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 글쓰기 엔진의 스위치를 찾는 과정과 꾸준히 자리에 앉는 행위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글쓰기에 대한 자세를 다룹니다.
출처: 박계장, 브런치
세 줄 요약
• 김훈 작가의 '자전거 여행'에서 발췌한 구절들을 통해 자연과 삶의 모습을 묘사한다.
• 동백꽃, 매화, 목련의 개화와 소멸 과정, 숲의 복원력, 죽음과 삶의 의미 등을 인용하며 감상에 초점을 맞춘다.
• 갯지렁이의 움직임을 '고통스러운 글쓰기의 흔적'에 비유하거나, 정약용의 강에 대한 시각을 통해 '삶의 전환'을 이야기하는 등 간접적으로 글쓰기를 언급한다.
출처: 살아 남은 자의 본능, 블로그
💡 직군별 글쓰기 팁
발행 직전, 글에서 자기가 가장 자신 없는 한 가지 사실만 다시 짚어보세요.
콘텐츠 크리에이터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발행 직전이면 문장 다듬기나 제목 고치기로 시선이 가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글의 신뢰가 깨지는 자리는 사실관계 한 줄에서 비롯되곤 합니다. 글에서 가장 자신 없는 한 문장 — 들은 듯한 통계, 어딘가서 본 인용, 옅게 기억하는 사례 — 그것 하나만 따로 확인해보세요. 자신 없는 자리를 그냥 두고 지나가지 않는 습관이, 글의 신뢰를 가장 천천히, 그러나 가장 단단하게 만들어줍니다.
에러 메시지 한 줄을 사용자가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있도록 다시 써보세요.
개발자
개발자가 쓰는 짧은 글 중 가장 많이 읽히는 게 에러 메시지인데, 정작 자기 코드의 에러 메시지를 한 번 더 손보는 일은 잘 하지 않습니다. "Invalid input"이나 "Something went wrong" 같은 한 줄 옆에 사용자가 그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한 줄을 더 붙여보세요. 가장 짧은 글이 가장 많이 읽히고, 가장 많이 읽히는 글이 가장 천천히 다듬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끝낸 시안에서 색이나 폰트 하나만 다른 걸로 잠깐 바꿔보세요.
디자이너
디자이너는 끝낸 시안을 닫고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기 쉽지만, 끝났다고 정한 자리에서 색 하나, 글꼴 하나만 잠깐 다른 걸로 바꿔보면 원래 시안의 결정이 어디서 굳어졌는지가 더 또렷이 보입니다. 더 좋은 안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가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한 번 더 확인해보는 작은 실험인 셈입니다. 같은 자리에 머무르지 않으면서도 멀리 가지 않는 방법입니다.
이번 캠페인 카피의 청자를 자기가 실제로 아는 한 사람으로 좁혀보세요.
마케터
마케터의 카피는 흔히 "20대 후반 직장인 여성" 같은 추상적 페르소나를 향해 쓰여지지만, 그 추상이 카피의 정직함을 흐릿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가 실제로 아는 한 사람을 떠올려보면, 카피의 단어 하나하나가 그 사람 앞에서 통과될지를 자연스럽게 묻게 됩니다. 추상이 아닌 한 사람을 향해 쓴 글이 결국 더 많은 사람에게 가닿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획서를 쓰기 전에, 사용자가 그 화면 앞에서 처음 내뱉을 한 마디를 떠올려보세요.
기획자
기획자는 배경·목적·전략 순서로 문서를 시작하는 데 익숙하지만, 그 순서로 시작하면 정작 사용자가 그 제품 앞에서 어떤 표정을 지을지는 문서 뒤편으로 밀려나기 쉽습니다. 기획서 첫 페이지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사용자가 이 화면을 처음 봤을 때 무슨 말을 할까"라는 한 줄을 따로 떠올려보면, 그 한 줄이 문서 전체의 방향을 잡아주는 자리가 되기도 합니다. 문서가 막힐 때 다시 돌아갈 자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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