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가님’ 이백스물여섯 번째 뉴스레터 발행입니다.
📚 오늘의 추천 아티클
제목을 클릭하면 원본이 새 창으로 열립니다. 첫 글은 AI가 인터넷의 절반을 만들어내고 그 모델들이 자기 배설물을 다시 학습하는 시대를 '디지털 슬러지'로 진단하는 글인데요. 의식이 자극을 의미로 변환하는 0.5초의 틈새가 마이크로초 연산으로 삭제되고 있다는 자리에서, 통증과 마찰을 다시 글에 새겨 넣는 일을 '붉은(bloody) 구문론'이라 풀어두는 흐름이, 효율의 시대에 손으로 쓰는 일이 왜 저항이 되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글은 잘 만든 드라마 앞에서 좌절하던 작가지망생이 "뛰어나고 싶다는 소망을 갖는 것이 바로 평범하다는 방증이다"라는 셰익스피어의 한 줄에 멈춰 서는 글인데요. 자기가 평범하다는 걸 인정한 자리에서 드라마 <사랑의 온도>의 "글 쓰는 거 제일 잘해"라는 한 줄이 마음에 박혔다고 적어두는 부분이, "재능이 없는 게 아니라 아직 많이 쓰지 않은 것"이라는 마지막 다짐으로 이어지는 글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 글은 1,300여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블로그에 글을 써 온 작가가 글쓰기를 의지가 아닌 관성의 문제로 풀어두는 글인데요. "잘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계속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써야 한다고 닫는 자리가, 짧지만 한 호흡에 또렷이 닫히는 글인 것 같습니다.
세 줄 요약
• AI가 생성한 '디지털 슬러지'로 인해 인간의 사유가 퇴행하고 '쓰는 주체'로서의 역량이 위협받는 현실을 진단합니다.
• AI의 속도에 저항하고 인간 고유의 글쓰기 능력을 회복하기 위한 '붉은 구문론'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비효율적이고 신체적인 글쓰기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 실제적인 '감전 커리큘럼'을 통해 몸의 감각을 텍스트에 담고, 언어의 슬러지를 활용하며, 미각을 통해 참조를 회복하고, 텍스트를 물질로 다루는 구체적인 글쓰기 훈련법을 제안합니다.
출처: 임태훈, 블로그
세 줄 요약
• 드라마의 높은 퀄리티에 좌절감을 느끼는 작가 지망생의 개인적인 경험과 고민을 공유합니다.
• 셰익스피어, 앤 라모트, 나카타니 아키히로, 김은숙 작가 등의 명언과 조언을 인용하여 재능보다는 노력과 다작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 결론적으로 글쓰기 재능에 대한 걱정보다 실제로 많이 쓰고 피드백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출처: 안라일라, 브런치
세 줄 요약
• 글쓰기는 의지의 문제가 아닌 관성의 문제이며, 꾸준히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글쓰기에도 마태효과가 적용되어 쓰는 사람은 더 쉽게 쓰고, 멈춘 사람은 점점 멀어진다고 설명합니다.
• 잘 쓰기 위함이 아니라 계속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글을 써야 한다고 독려합니다.
출처: 데미안, 블로그
💡 직군별 글쓰기 팁
다 쓴 글을 24시간 그대로 두고 다음 날 다시 한 번 읽어보세요.
콘텐츠 크리에이터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글을 다 쓰면 가능한 한 빨리 발행하고 다음 글로 넘어가는 데 익숙합니다. 끝낸 글을 잠시 그대로 두고 다음 날 다시 펴 보면, 어제는 못 봤던 어색한 자리와 빠진 자리가 짧은 시간차 안에서도 또렷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하루의 거리만으로도 자기 글이 처음 보는 사람의 글처럼 읽힐 때가 있습니다.
한 PR을 두 PR로 나누는 자리가 있는지 한 번 살펴보세요.
개발자
개발자는 한 작업을 한 번에 묶어 머지하는 데 익숙하지만, 그 안에는 사실 두 가지 결정이 함께 들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PR을 만들기 직전에 변경 사항을 두 덩어리로 갈라보면, 어디서 결정이 한 번 갈라졌는지가 자기 자신에게도 또렷해집니다. 작은 단위로 쪼개진 변경은 코드 리뷰에서도 더 정확하게 읽힙니다.
이번 시안의 컬러 팔레트에서 한 색만 골라, 그 색을 고른 이유를 한 줄 적어보세요.
디자이너
디자이너는 시안을 짤 때 여러 결정을 동시에 내리지만, 각 결정의 이유는 작업이 끝나면 흩어져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색만 골라 "왜 이 색을 골랐는지"를 한 줄 적어두면, 그 한 줄이 다음 시안에서 같은 자리를 다시 결정할 때 가장 빠른 참고가 됩니다. 결정의 이유를 자기 말로 남겨두는 일이, 시간이 갈수록 작업의 결을 만들어 줍니다.
카피 한 줄에 자기 이름을 작가 크레딧으로 붙인다고 가정하고 다시 한 번 읽어보세요.
마케터
마케터는 캠페인 카피에 자기 이름을 직접 적지 않고 브랜드 톤 안에 자신을 자연스럽게 묻어두는 데 익숙합니다. 그 카피 옆에 자기 이름을 작가 크레딧으로 한 줄 붙인다고 가정해보고 다시 읽어보면, 어느 자리에서 자기 손이 한 번 더 머물러야 하는지가 또렷이 드러납니다. 책임이 보이는 글은 단어 하나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기획서 끝에 "이 기획이 실패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를 한 줄 적어두세요.
기획자
기획자는 기획서가 잘 풀리는 시나리오에 더 많은 분량을 할애하는 데 익숙합니다. 그런데 기획서 끝에 한 줄로 실패 가정을 적어두면, 자기가 미리 짚어두지 않은 위험이 명확해지고, 그 한 줄은 다음 회의에서 가장 좋은 토론 출발점이 됩니다. 성공을 그리는 글 옆에 실패의 한 줄을 함께 놓으면, 그 기획서는 한 번 더 단단해집니다.
오늘의 아티클과 직군별 팁이 일부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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